국내 제네릭 공세에 대형 오리지널 ''''주춤''''
국내 제네릭 공세에 대형 오리지널 '주춤'
심바스트·큐란·슬리머·제넥솔 등 시장공략 가속화
분업이후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은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확대해 왔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관의 오리지널 선호 경향은 이런 흐름을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하지만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가 속속 만료되고,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을 위시해 제네릭 제품을 발빠르게 시장에 내놓으면서 오리지널의 '호시절'도 끝나가고 있다.
데일리팜은 두 회에 걸쳐 제네릭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거나, 이미 제네릭에 시장을 잠식당한 대형 오리지널 품목의 시장상황을 짚어봤다.<편집자주>
국산 제네릭 공략으로 대형 오리지널 품목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선두권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일리팜이 IMS자료와 유비스트 자료 및 각사 데이터를 근거로 약효군별 시장을 분석한 결과 국산 제네릭의 놀라운 성장세로 그동안 독점체제가 유지돼왔던 오리지널 품목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지혈증(심바스타틴) 시장에서는 한미약품 심바스트가 MSD 조코를 지난해부터 추월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항궤양제(공격인자억제제)시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동제약의 큐란이 GSK의 잔탁을 따돌렸다.
여기에 항암제(파클리탁셀) 시장에서는 국산 제네릭 2인방인 CJ의 제넥솔과 신풍제약의 파덱솔이 BMS제약의 탁솔과 처방량에서 대응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비만약(시부트라민) 시장에서는 한미약품 슬리머가 6개월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오리지널인 리덕틸을 따돌린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제네릭 공략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처방약 3위권내에 진입하고 있는 대형 오리지널인 노바스크와 국산 개량신약인 아모디핀간 선두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지혈증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는 심바스타틴 시장에서 한미약품의 심바스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오리지널 품목인 조코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유비스트 처방실적 자료를 토대로 심바스타틴 시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한미 심바스트가 조코 실적을 넘어선 것.
심바스트정은 지난해 134억 매출를 기록하며 130억원대에 그친 한국MSD의 조코를 추월하며 리딩품목에 올라선 것으로 밝혀졌다.
심바스트는 2006년 조코와 약 20억원대 실적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해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어이 선두를 탈환했다.
특히 심바스트는 약가 789원으로 조코 약가인 1223원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에서 처방량에서는 이미 2006년부터 조코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품목인 조코정은 2005년 185억대 실적에서 2006년 145억원, 지난해 130억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바스타틴 시장에서는 특히 제네릭 상위 3개 품목(한미 심바스트, CJ 심바스타, 종근당 심바로드) 매출이 350억 원대를 훌쩍 넘고 있어 올해는 국산 제네릭간 경합을 펼칠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항궤양제 시장 중 공격인자억제제 분야에서는 일동제약의 큐란이 오리지널 품목인 잔탁을 누르며 오랫동안 리딩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큐란은 일동제약의 합성기술이 만들어낸 대형 제네릭으로 최근 몇년간 공격인자 억제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S데이타 기준으로 지난해 큐란은 209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170억원대에 머문 GSK 잔탁을 압도했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큐란은 약 18.5%의 점유율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리지널인 잔탁은 점유율 8%에 그치고 있다.
한편 큐란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큐란 75mg이 약가인하 타격을 받으며 150mg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시장변화에 주목된다.
항암제=제넥솔·파덱솔, 탁솔 아성 도전
BMS제약의 탁솔이 군림하고 있는 항암제(파클리탁셀)시장도 국산 제네릭들의 거센 공세에 오리지널이 흔들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지널 품목인 BMS제약의 탁솔이 최근 들어 매출이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항마로 꼽히는 CJ 제넥솔과 신풍제약 파덱솔이 처방량에서 대등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
IMS(2006년 10월~2007년 9월)데이타를 근거로 3품목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리지널인 탁솔의 경우 약 170억(지난해 약200억 추정)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탁솔은 2005년 300억대 실적을 기록할 만큼 항암제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J의 제넥솔은 130억(지난해 150억 추정)매출을 기록하며 약 1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넥솔은 약가가 탁솔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실제 처방량에서는 오리지널인 탁솔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약 50억원대 매출을 올린 신풍제약의 파덱솔도 약가가 탁솔의 25%수준이어서 실제적으로 3개 품목이 경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파덱솔이 50%대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오리지널 품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만약=슬리머, 6개월만에 리덕틸 넘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기 시적한 시부트라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도 국산 제네릭의 위용이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
한미 '슬리머'를 비롯한 대웅제약의 '엔비유', 종근당의 '실크라민', 유한양행의 '리덕타민' 등 국내 제네릭들은 단숨에 시부트라민 시장의44%를 장악하며 토종 의약품의 저력을 과시한 것.
IMS 자료에 따르면 시부트라민 독점품목이었던 리덕틸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슬리머 등 국내업체 제품들은 발매 6개월만에 164억원을 달성해 1년으로 환산하면 300억원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한미약품 슬리머는 103억원(1년 환산 206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간 실적을 단순 비교해 볼때 리덕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구 항생제=클래리, 클래시시드 앞질러
한미약품과 애보트사의 제네릭-오리지널 경쟁은 경구용 항생제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경구항생제 오리지널로 군림했던 애보트의 클래시시드 매출을 한미약품의 클래리가 지난해 훌쩍 뛰어넘은 것.
애보트의 클래시시드는 지난해 총 107억 8000여 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클래시시드 500mg가 약 35억, 건조시럽(2.5%)가 약 30억, 건조시럽(5%)가 약 19억원, 250mg가 약 23억원을 올리며 총 매출 107억을 약간 넘어섰다.
반면 제네릭인 클래리는 500mg가 약 45억, 건조시럽(2.5%)가 약 45억, 250mg가 약 40억원 등으로 총 13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보이며 리딩 품목으로 올라섰다.
클래리는 지난 2006년부터 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1등품목을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도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처방량에서 화이자 노바스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올해 매출실적에서 한미 아모디핀이 노바스크를 따돌릴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데일리팜 가인호 기자 (leejj@dreamdrug.com)
* 위 매체와 협의를 거쳐 기사전문을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