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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경쟁력”…탈모약 시장이 뜬다

"외모도 경쟁력”…탈모약 시장이 뜬다

  

최근 알파걸, 골드미스, 훈남, 애완남 등 능력에 외모까지 겸비한 이들이 대접 받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의약품 탈모 시장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탈모는 단순히 유전적인 원인으로 치부되며 능력과는 상관없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탈모도 의약품으로 충분히 관리 내지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한국MSD의 ‘프로페시아’와 한미약품 ‘피나테드’ 등 피나스테리드(전문의약품) 시장이 약 300억원, ‘마이녹실’(현대약품)‘스칼프메드’(CJ제일제당), ‘로게인’(한국존슨앤드존슨), ‘목시딜’(한미약품), ‘동성미녹시딜’(동성제약) 등의 미녹시딜 외용제 시장이 약 200억원을 형성하는 등 모두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최대 1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체 탈모 시장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불과 23년 전 존재 유무(有無) 조차 불확실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만한 발전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바르는 외용제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일반 대중광고가 단계적으로 허용되면서 이후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약 3040%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는 대략 600만∼7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34명 중 1명은 탈모가 이미 시작됐거나 진행 중인 셈이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성인 남성의 40%가 탈모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장 대부분은 아직까지 샴푸나 비누·화장품 등 공산품과 의약외품, 가발 및 두피 서비스 등의 모발관리, 모발이식수술 등이 전체의 90% 이상을 점령한 상태다.

 

이에 따라 탈모치료제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회사들은 올해도 나눠먹기식 시장 경쟁 보다는 전체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녹실은 지난해 처음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최근 ‘마이녹실 겔’이라는 겔 타입 제품을 선보였다. 스프레이 형태인 미녹시딜 성분의 탈모치료제가 사용시 흘러내리는 불편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따른 것. 또 약물흡수력을 증가시켜 탈모 치료효과까지 높였다.

 

현대약품은 이를 통해 올해 ‘대한민국 대표 탈모치료제=마이녹실’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국민 탈모약’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출시 약 1년 만에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CJ제일제당의 스칼프메드는 최근 탈모치료 의약품이라는 특징을 강조한 새로운 광고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약물의 두피 흡수과정을 특공대원의 침투와 접목시켜 의약품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10년 시장점유율 1위 등극을 중장기 목표로 정하고, 올해 우선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피나테드’와 ‘목시딜’을 앞세워 ‘먹고 바르는’ 이중 작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피나테드는 출시 첫해 프로페시아가 독점하던 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한미약품은 임상데이터에 기반을 둔 과학적 마케팅 전략을 위해 올 상반기 종료를 목표로 200명 규모의 임상4상을 실시 중이다. 서울대병원 등 10여개 병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은 ▲피나테드+목시딜 ▲프로페시아 단독 ▲피나테드 단독 등 3가지 케이스에 대한 비교연구 형태로 실시된다.

 

관련 업계는 향후 본격적인 시장 성장에 앞서, 올해 특히 상당수 제약사들이 이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탈모치료제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는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전제하고, “최근 몇 년 새 탈모치료제 대한 인식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시장이 제약사들의 신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 위 매체와 협의를 거쳐 기사전문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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