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에 제약사들이 몰려간다
'오송'에 제약사들이 몰려간다
지난 1997년 11월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함께 개발계획이 수립될 당시만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당시의 의아심을 부끄럽게 할 만큼 기대 이상의 규모로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7월 첫 삽을 뜰 때조차도 업체들의 입주 여부가 큰 관심사였을 만큼 오송단지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5년 2개월여 만인 15일 준공식과 더불어 4차 분양까지 54개 업체가 벌써 입주결정을 마친 상태다. 이중 절반 가까운 23곳이 제약업체들이다.
CJ와 LG생명과학 등 제약사업 부문 투자가 활발한 대기업을 비롯해 상장제약사들이 많이 눈에 띤다. 바이오와 의료기기 업체들이 끼어있는 것은 물론이다. 오송은 제약·바이오의 중심지로써 일단 모양새를 갖춘 출발을 하고 있다.
단지 총면적이 463만3609㎡(약 140만평)에 달하는 오송은 그럼에도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이 들어선다. 이를 떠받칠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주도할 대학과 연구소 및 BT대학원 등이 더불어 한 동아리를 튼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독성과학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의 관련 부처 및 국책연구기관 등 5곳이 오송단지의 식구로 합류한다. 명실공히 산·학·연·관이 한자리에 똬리를 틀어 첨단시설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것이다. 이를 국가가 주도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오송은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됐다. 개발시대에는 정부가 고속도로 건설에 사활을 걸었듯이 오송단지는 역시 사활을 걸고 조성된 일종의 21세기 생명공학 고속도로다. 조성비용만 3789억원 등 총 8059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야심작이다.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5년간 약 1조원 가량을 더 쏟아 부어 2018년까지는 세계 5대 바이오 강국을 만들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워 놨다. 제약산업은 이 같은 로드맵에 핵심적으로 기여할 부문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아니 실질적인 부가가치는 제약산업이 이끌어 내야 야 할 책무가 주어지게 됐다. 따라서 오송은 명실상부 첨단 우수의약품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송은 지리적 위치나 교통 여건으로 보아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오는 2010년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추어 완공되는 오송역은 국토의 엑스(X)축 교차점에 위치한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유일한 분기역이 되는 것이 그렇고, 충북선까지 연결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오송은 전국 어디에서든 빠른 접근이 용이하기에 2단계, 3단계 확장돼 나가야 한다. 동시에 제약업체들은 오송단지 입주에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송은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연계될 뿐만 아니라 복지부가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유치될 경우 제약·의료산업의 확실한 거점이 됨을 고려해야 한다.
오송단지에 입주하는 업체들이 다부진 의욕을 보이는 것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다. 올 연초 주요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향후 5년 내 매출을 평균 2.5배 높게 잡은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심지어 5배까지 매출목표를 잡은 업체까지 나왔다. 이를 위해 최첨단 공장건설에 1천억원대 이상을 투자하는 제약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선진 외국의 첨단벤처기업들의 투자와 입주까지 성공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오송은 국제적 제약·바이오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송의 로드맵이 착실히 이행되면 이 곳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지향하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희망이자 축복의 땅으로 태어난다. 포항과 울산이 그랬듯이 미래 한국경제를 담보하는 곳이 된다는 점이다. 정부의 옥죄기 정책에 항상 이리저리 휘둘리며 내몰린 제약사들에게는 탈출구가 될 기회의 땅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제약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정부의 선진 GMP 사업에 맞춰 GMP 공장을 신축하거나 증축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는 중이다. 현재 70여 곳의 제약사들이 새 GMP공장을 완공했거나 공사 중일 뿐만 아니라 57곳은 신·증축을 검토하는 단계다. 따라서 오송은 공장 신·증축 및 확장 준비를 하는 업체들에게는 한걸음에 달려갈 희망의 목표지점이다.
우리는 오송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및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경청하고 반영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각종 행·재정적 편의와 및 세제혜택 등의 메리트를 끊임없이 찾아 바로바로 실행해 옮겨주어야 한다. 이름만 그럴듯한 클러스터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첨단 연구단지 특구로써의 특별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의 첨단 생명공학 업체들의 유치를 확대해 자연스럽게 국내외 공동연구나 라이선스 등의 협력이 단지 내에서 일어나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넘나드는 블록버스터 신약이나 첨단 바이오 및 의료기기 등의 탄생에 민·관이 사활을 걸고 나아가야 한다. 오송의 부가가치가 대한민국 전 산업의 부가가치 그 이상이 될 현실이 닥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선진국가로 가는 피할 수 없는 조건에 제약과 바이오산업은 가장 중심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팜 (dreamdrug@dreamdrug.com)
지난 1997년 11월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함께 개발계획이 수립될 당시만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오송생명과학단지가 당시의 의아심을 부끄럽게 할 만큼 기대 이상의 규모로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7월 첫 삽을 뜰 때조차도 업체들의 입주 여부가 큰 관심사였을 만큼 오송단지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5년 2개월여 만인 15일 준공식과 더불어 4차 분양까지 54개 업체가 벌써 입주결정을 마친 상태다. 이중 절반 가까운 23곳이 제약업체들이다.
CJ와 LG생명과학 등 제약사업 부문 투자가 활발한 대기업을 비롯해 상장제약사들이 많이 눈에 띤다. 바이오와 의료기기 업체들이 끼어있는 것은 물론이다. 오송은 제약·바이오의 중심지로써 일단 모양새를 갖춘 출발을 하고 있다.
단지 총면적이 463만3609㎡(약 140만평)에 달하는 오송은 그럼에도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이 들어선다. 이를 떠받칠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을 주도할 대학과 연구소 및 BT대학원 등이 더불어 한 동아리를 튼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독성과학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의 관련 부처 및 국책연구기관 등 5곳이 오송단지의 식구로 합류한다. 명실공히 산·학·연·관이 한자리에 똬리를 틀어 첨단시설을 기반으로 한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가동되는 것이다. 이를 국가가 주도했다는데 의미가 깊다.
오송은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됐다. 개발시대에는 정부가 고속도로 건설에 사활을 걸었듯이 오송단지는 역시 사활을 걸고 조성된 일종의 21세기 생명공학 고속도로다. 조성비용만 3789억원 등 총 8059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야심작이다.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향후 5년간 약 1조원 가량을 더 쏟아 부어 2018년까지는 세계 5대 바이오 강국을 만들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워 놨다. 제약산업은 이 같은 로드맵에 핵심적으로 기여할 부문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아니 실질적인 부가가치는 제약산업이 이끌어 내야 야 할 책무가 주어지게 됐다. 따라서 오송은 명실상부 첨단 우수의약품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송은 지리적 위치나 교통 여건으로 보아 미래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오는 2010년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추어 완공되는 오송역은 국토의 엑스(X)축 교차점에 위치한다. 경부선과 호남선의 유일한 분기역이 되는 것이 그렇고, 충북선까지 연결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오송은 전국 어디에서든 빠른 접근이 용이하기에 2단계, 3단계 확장돼 나가야 한다. 동시에 제약업체들은 오송단지 입주에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송은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연계될 뿐만 아니라 복지부가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유치될 경우 제약·의료산업의 확실한 거점이 됨을 고려해야 한다.
오송단지에 입주하는 업체들이 다부진 의욕을 보이는 것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다. 올 연초 주요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향후 5년 내 매출을 평균 2.5배 높게 잡은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심지어 5배까지 매출목표를 잡은 업체까지 나왔다. 이를 위해 최첨단 공장건설에 1천억원대 이상을 투자하는 제약업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선진 외국의 첨단벤처기업들의 투자와 입주까지 성공리에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오송은 국제적 제약·바이오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송의 로드맵이 착실히 이행되면 이 곳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를 지향하는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희망이자 축복의 땅으로 태어난다. 포항과 울산이 그랬듯이 미래 한국경제를 담보하는 곳이 된다는 점이다. 정부의 옥죄기 정책에 항상 이리저리 휘둘리며 내몰린 제약사들에게는 탈출구가 될 기회의 땅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제약사들은 그렇지 않아도 정부의 선진 GMP 사업에 맞춰 GMP 공장을 신축하거나 증축하는데 진땀을 빼고 있는 중이다. 현재 70여 곳의 제약사들이 새 GMP공장을 완공했거나 공사 중일 뿐만 아니라 57곳은 신·증축을 검토하는 단계다. 따라서 오송은 공장 신·증축 및 확장 준비를 하는 업체들에게는 한걸음에 달려갈 희망의 목표지점이다.
우리는 오송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단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및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경청하고 반영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각종 행·재정적 편의와 및 세제혜택 등의 메리트를 끊임없이 찾아 바로바로 실행해 옮겨주어야 한다. 이름만 그럴듯한 클러스터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첨단 연구단지 특구로써의 특별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외국의 첨단 생명공학 업체들의 유치를 확대해 자연스럽게 국내외 공동연구나 라이선스 등의 협력이 단지 내에서 일어나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넘나드는 블록버스터 신약이나 첨단 바이오 및 의료기기 등의 탄생에 민·관이 사활을 걸고 나아가야 한다. 오송의 부가가치가 대한민국 전 산업의 부가가치 그 이상이 될 현실이 닥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선진국가로 가는 피할 수 없는 조건에 제약과 바이오산업은 가장 중심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팜 (dreamdrug@dreamdrug.com)
* 위 매체와 협의를 거쳐 기사전문을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