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둔 숙취해소음료시장 3파전
‘컨디션’ 50% 점유 선두 ‘여명808’·‘모닝케어’ 뒤이어 경쟁
한국야쿠르트 '닥터제로' 가세 제약·식품업계간 쟁탈 치열
숙취해소음료는 제약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컨디션’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점한 가운데 그래미 ‘여명808’, 동아제약 ‘모닝케어’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여기에 보령제약의 ‘알틴제로’는 물론 한국야쿠르트의 ‘닥터제로’ 등이 가세하는 등 제약업계와 식품업계간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숙취해소음료의 효시는 CJ제일제당의 컨디션이 효시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92년 컨디션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숙취해소음료시장의 문을 열었다. 숙취해소음료시장은 소비자들의 숙취해소음료 효능에 대한 불신과 IMF 이후 경기침체로 98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2000년대 들어 크게 늘어났다. 2001년 700억원대였던 숙취해소음료시장은 2008년 11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올해에는 1200억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숙취해소음료시장이 2000년대 들어 크게 성장한 이유는 의약분업이후 숙취해소제의 약국 조제가 불가능해지면서 대체 수요가 늘고 약국을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해왔던 업체들이 대리점과 편의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으로 시장영역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숙취해소음료시장은 최근 몇 년간을 제외할 경우 컨디션을 제외하고는 장수한 품목이 거의 없다. 컨디션의 성공 이루 ‘아스파’, ‘비전’, ‘해주로’, ‘영림수’, ‘굿모닝365’ 등 많은 제품들이 나오며 한 때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경기침체와 마케팅 등의 실패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현재의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컨디션·여명808·모닝케어의 3파전으로 압축된다.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를 기준으로 할 때 컨디션이 전체 숙취해소음료시장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명808이 28%, 모닝케어가 20%대를 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기존의 ‘컨디션 파워’에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한 ‘헛개 컨디션 파워’로 리뉴얼해 시장에서의 선두를 지킨다는 입장이며, 여명808은 충성도가 강한 매니아층의 입맛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입장이다.
모닝케어는 최근 2000만병 돌파를 기념으로 고객 감사 선물 대축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효과·맛·재미라는 3가지 마케팅 전략을 구사 전년대비 7~8%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회식자리의 과음으로 속이 좋지 않은 여직원의 헛구역질을 회사직원들이 입덧으로 착각하는 모닝케어 ‘입덧편’ 광고를 내보내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동아제약 관계자는 밝혔다.
또 보령제약은 ‘알틴제로’를 통해 니코틴 해소와 숙취해소에 모두 좋은 제품이라는 컨셉으로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뜨는 제품>CJ제일제당 ‘헛개 컨디션 파워’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본부장 김홍창 총괄부사장)은 최근 숙취해소음료 컨디션파워를 ‘헛개 컨디션 파워’로 리뉴얼 출시했다.
헛개 컨디션파워는 예부터 술독을 푸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추가돼 숙취해소 효과가 더욱 강화된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헛개 컨디션파워 한병(100ml)에는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12%(추출액 기준) 함유되어 있다. 이외에 글루메이트, 글루타치온, 자리, 황기, 로터스(연꽃씨) 추출물, 타우린, 나이아신 등 숙취해소에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져 기존의 컨디션 파워보다 숙취 등의 증세를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2년 국내 최초의 숙취해소음료로 등장해 출시이래 17년간 단 한번도 1위를 내어준 적이 없는 컨디션이 헛개나무 열매 성분으로 업그레이드 돼 음주 후 숙취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컨디션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1 숙취해소 음료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알리고, 지속적인 브랜드 이노베이션(Brand Innovation)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 자산 구축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수입산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또한 가격도 비싼 국내산 헛개나무 열매를 원료로 했으면서도 소비자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해 컨디션의 사용 저변 확대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개선 등 업그레이드 된 컨디션에 대한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성구 대리(헛개 컨디션 파워 PM)
인터뷰
“차별화 전략으로 부동의 1위 지키기”
'Only one' 정신으로 올해 매출 540억원 목표
박성구 대리는 ‘헛개 컨디션 파워’를 앞으로도 부동의 시장 1위 품목으로서 전체 시장의 성장을 리드하는 제품으로 육성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 정책 등으로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숙취해소음료 시장이지만 나눠먹기식의 출혈 경쟁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며 시장 확대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
박성구 대리는 “경기가 침체되고 술 소비가 감소하면서 숙취해소음료 시장이 줄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연간 7~8% 성장하고 있다”며 “술을 먹은 다음날 자기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프로답지 못한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숙취해소음료는 ‘자기 관리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기존의 ‘컨디션 파워’에서 ‘헛개 컨디션 파워’로 제품을 리뉴얼 하면서 헛개에 주목한 이유는 헛개나무 열매가 간 손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 회사 차원에서 개별인정을 받은 헛개나무 열매와 컨디션 브랜드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는 “소비자 조사 결과 숙취 증상 해소의 중요한 부분으로 두통, 메스꺼움, 속쓰림, 입냄새 해결 등을 요구하는데 헛개 컨디션 파워는 이 부분에 있어 어느 경쟁제품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박성구 대리는 “현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품 중 헛개를 선점한 브랜드는 컨디션 뿐”이라며 “컨디션은 차별화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회사의 'Only one'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품을 리뉴얼 하는 등 고객의 니즈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등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전략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제품들이 가격 경쟁 전략으로 치닫는 면이 있지만 'Only one' 정신으로 제품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것. 컨디션은 약국의 경우 약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신있게 권할 수 있도록 제품 디테일을 강화하고, 편의점에서는 소비자들의 눈에 띨 수 있도록 매장 진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200억원대로 추산되는 숙취해소음료시장에서 지난해 480억원에서 7~8% 정도 성장한 54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보건신문 박환국기자
* 위 매체와 협의를 거쳐 기사전문을 게재합니다.